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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성식 새누리 패도의 경지, 박근혜 역풍이 분다

2016.03.26

2016-03-22

[오마이뉴스] 김성식 "새누리 패도의 경지, 박근혜 역풍이 분다"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인터뷰 전문]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 
 
 
<색깔 있는 인터뷰>
 
-어제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은 '야권연대 무산에 책임을 느낀다'며 불출마를 선언했죠. 언론은 '국민의당 트로이카 중 한 축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이 바야흐로 4.13 총선 D-26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국민의당 김성식 당 최고위원을 모시고, 4.13 총선 전망과 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지난 2월 초에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하면서 합류하고. 최고위원으로 역할을 시작했고. 제 선거구가 관악갑입니다. 서울에서 제3정당 선거 혁명을 이룰 수 있는지, 최전선 지역이어서 새벽부터 저녁까지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는 (18대 국회의원을)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한나라당의 쇄신을 촉구하면서 탈당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정치가 근본적으로 양당 구도에서 탈피해서 국민의 민생을 챙길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했고요. 일관되게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단 생각을 해왔죠. 그게 좌절될 땐 저도 마음고생이 심했고요. 새 정당의 꿈, 새 정치의 꿈, 새로운 정치판 짜기를 위해 국민의당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정치권 빅뱅, 특히 4.13 총선이 가지는 정치, 사회적 의미에 관해 어떻게 보십니까.

"저도 정치하는 사람이지만, 매우 부끄럽습니다.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새벽에 지하철역에 서게 되면 '김성식입니다. 바르게 일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많은 분이 호응도 해주시지만, 어떤 분들은 '당신이 무언가를 누리려 국회의원 하려는 것 아니냐', '그동안 여야 할 것 없이 다 싸우고, 뒤에서 담합하는 걸 봐왔는데 문제 해결할 수 있느냐'는 정당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계세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데... 요새 각 정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눈뜨고 못 볼 지경이죠.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정치가 최소한의 자존감도 잃어버리고, 금도를 넘어서 적나라하게 치부를 드러내고. 국민도 하늘을 찌르는 분노를 표현하는 이런 정치가 왜 반복되고 있을까요. 그건 87년 이후에 7번이나 국회의원 선거를 했거든요. 왜 이렇게까지 나빠졌을까요? 
저는 그게 1번 아니면 2번을 반복적으로 찍어 온 기득권 정치가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까. 옛날에는 계파 싸움을 하더라도 현안이나 민생 문제에 대처하면서 (정치를) 했거든요. 지금은 다 제쳐 놓고, 적나라하게 싸우잖아요. 그 이유는 다른 당으로부터 반사이익만 얻으면 된다.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이 전국적으로 너무 많으니까요. 어떤 분은 '서울·수도권은 안 그렇지 않으냐'라고 하시는데요. 서울·수도권도 몇 개의 지역만 빼놓고 보면 '험지다', '텃밭이다' 하면서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이 많잖아요. 같은 당내에서는 '계파다', '패권이다', '친박이다, 아니다' 하다가 '진박이다' 하고 말이죠.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거죠. 우리 정치가... 오로지 어떻게든 살아남고, 공천권자와 권력의 눈치만 보면 되는 거고요. 이렇게 되니 정치 스스로가 무너져 오고, 거기에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걸 활용해서 정당하지 않게 괜찮은 국회의원마저도 쳐내는 악순환이 반복되온 것이 아닙니까."
 
 
-그 결정판이 새누리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 대표는 간데없고, 공천위원장이 모든 권한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말씀하신 대로 괜찮은 국회의원마저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데요. 한나라당에 계셨잖아요? (웃음)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계실 때도 그런 모습에 분개해서 탈당을 결심하신 거 아닙니까.

"그렇죠, 저는 돌아가신 제정구 선배, 이부영 의원님, 더민주에 계신 김부겸 의원과 같이 통합민주당을 통해 지역주의를 청산하는 정치판을 만들어 보려 했어요. 나중에 통합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합당하면서 어색하지만, 제가 한나라당 옷을 입게 된 것이고. 기왕 옷을 입게 된 이유에는 그 당을 변화시키는 것이 한국 정당 전체를 변화시키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항상 쇄신파의 관점에서 정당 개혁을 위해, 국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죠. 2012년 12월,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뒤 허허벌판에 가서 '더는 기성정당에 기웃거리지 않고, 무소속 정치 의병으로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전초기지로서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보다 새누리당은 더 심해졌어요. 정책의 방향을 둘러싸고 논쟁하는 거고. 그것에 묻어서 계파 싸움을 하는 거라면 봐줄 수 있는 건데. 대놓고 '친박이냐, 아니냐' 나아가서 '진박이냐, 아니냐' 논쟁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부대를 어떻게 재편할 거냐'는 관점에서 공천이 이뤄진다고 분석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당은 '국민을 대신해서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국민의) 대표 선수를 추려서 국민 대표성을 다양하게 하고, 확장할 거냐'가 포인트인데 '권력자의 친위부대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공천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어야 하고, 국민 주권이어야 하고, 정당도 그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유승민 전 원내대표 경우 '차라리 잘라달라'는 지경에 있으니 이건 정치가 아닙니다. 패도의 경지라 봐야 하고요. 고전에 따르자면 정도가 아닌 패도의 경지라 봐야 하고요.
 
요새 제가 관악갑 예비후보로 다니면서 시장에 갔어요.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라 말할 수 있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이번에 (새누리당을) 정신 차리게 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이번에는 국민의당이 역할을 잘 해주면 좋겠다'는 얘기하시는 걸 들었어요. 저렇게 지나치면 국민도 등을 돌리게 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 경제가 어렵고, 안보도 불안하잖아요. 그런 문제에 관해 '어떻게 집권하는 세력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계파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 가면서 해야지. 저렇게 정치를 엉망으로 만드는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할 겁니다."
 
 
-새누리당이 총선 시작 전에는 '200석', '180석' 이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실제로 그게 가능할 것이냐는 물음에 정치 평론가들은 '미지수다'라고 말해요. 근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구를) 다녀오시면 확 바뀌거든요. 이번에 보니 대구·경북, 부산 다녀오셨더니 지지율이 반등했어요. 대통령이 이렇게 선거에 나서고, 야당에선 '대통령이 직접 선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하는데...

"야당뿐 아니라 여러 언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의 선거대책위원장처럼 오해받을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하죠. 저는 선거를 그렇게 한다고 해서 크게 방향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국민의 삶이 너무 힘들어져 있거든요. '나름대로 (정치권이) 열심히 노력하는가?', '국민의 아픔을 받들면서 집권여당이든 야당이든 노력하는가'는 (국민이) 자세히 보고 계신 거거든요. (정치권에서) 그런 노력은 잘 보이지 않고, 공천판이나 선거판에 영향 줄 수 있는 모습이 보이게 되면 반드시 역풍이 반드시 분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경제 실정도 만만치 않고, 부동산 통해서 지탱한 것 외에 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잖아요. 역대 최저 성장률이에요. 국민이 벌어들이는 실질가계소득은 0%대입니다. 조금 올라가면 0.9%, 낮을 때는 0.3%. 실질 소득이 거의 안 오르는 데다 일자리도 사정이 좋아지지 않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과정에 있으니 청년, 중년, 노년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삶이 불안해요.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기득권 양당 정치가 제대로 하지 못해서 정치 불신이 높아져 있는 거고. 더 잘해야 하는데 자기 혁신은 안 하고, 자기 사람 심기 중심으로 (공천이) 가고 있으니까 도대체 이 정치가 어디까지 가는 것인지... 정치라는 건 궁극적으로 의회 권력을 차지하든, 정권을 차지하든 국민을 대리해서 힘겨운 삶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정치에) 최소한의 기대마저 할 수 있는지 기존 여야, 국민의당 할 것 없이 가슴 깊이 생각해야 할 때라고 여겨집니다."
 
 
-심각한 양극화 문제, 소득 불평등의 문제가 극단화돼 있어서 '이대로 못 살겠다'는 국민의 아우성이 있는 게 사실이고...

"정치인이 (국민) 대신 싸워 줘야 해요.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못 하는 낡은 정치와 싸워야 하고. 불평등한 경제와 싸워 줘야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려야죠. 저한테 문자 보내신 한 주민은 이런 말씀을 해요. '정치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는 건 잘 안다. 그러나, 내 아들들에게 가진 것 없이 태어나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건 정치가 보여 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자세로 (정치에) 임하라는 말씀이시거든요. 
 
정치판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기득권 양당 체제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싸움하면서도 뒤로 담합하고, 상대방 반사 이익만 누리면 되는 거잖아요? 공천받으면 당선이니까. 국회의원 되는 사람이 '잘 됐다, 안 됐다'를 떠나서... 만약 장윤선 기자가 국회에 들어오시잖아요. 지금과 같은 구조, 공천이고 당선이고 아무리 의정 활동 잘하고 열심히 하더라도 중요치 않은. 국민의 고통을 살피고, 소신껏 정치하는 게 중요하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구나 의정 활동 열심히 안 하고, 진영 논리에 따라서 하도급 국회의원 되는 거죠. 권력에서 '이렇게 투표하라', '원내대표, 당신 손으로 만들었으나 찍어 내라' 이런 진영 논리로 협력해야 할 사안도 있는데 무조건 반대하라고 해버리면 무슨 정치가 되냐고요. 
 
양당 구도는 너무 오랫동안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는 구조적 제약이에요. 이번에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뛰어넘는 유력한 국회 정당으로 만들어 주시면, 3자가 플레이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꽉 막힌 정국을 풀 수도 있고. '1번 아니면 2번', '2번 아니면 1번'이었는데 '아, 3번'. 국민에게 선택권이 있어요. 이렇게 되면 (정치권이) 조심하게 되고, 때로는 세 당이 머리 맞대고 '복지는 얼마나 하고, 재정은 얼마나 하고, 세금은 얼마나 걷고' 합의해서 10년 계획도 같이 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시다시피 여당은 무상보육에 관해 신경 쓰는 듯하다가 예산은 교부금 속에서 쓰라고 하고 있고. 제1야당은 무상급식으로 재미를 보니까 보육 문제 해결에 관해서는 적극적이지 않아요. 복지 문제도 '여당이냐, 야당이냐'에 따라서 표만 쫓아가는 식으로만 하면 무상급식 같은 건 선거 때 표가 되니까 하다가, 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 있잖아요. 두 정당은 이 문제를 별로 신경 안 씁니다. 국민연금 미가입자 내지는 납부 유예자가 6백만 명이 넘습니다. 이분들이 65세가 되면 연금을 못 받는 사람이 6백만 명이 넘는다는 건데. 고용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정규직 경우, 고용 보험. 즉, 일하다가 해고됐을 때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는 고용 보험에 가입된 사람들이 비정규직 경우 30%가 안 돼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야가 국민 세금을 더 걷어야 할 것 아닙니까. 표 안 되는 일에 관해서도 국민에게 솔직하게 '세금을 걷어야 하는데... 복지에 잘 쓸 테니 도움을 주십시오' 얘기도 해야죠. 복지도 표만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대한민국 복지 체계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전문가를 놓고 토론하면 답이 나오거든요. 이렇게 정치판이 바뀌려면 적어도 양당 정치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게 드러났으니까. 국민에게 선택권이 더 있으니 (정치권이) 조심하고, 견제하고, 때로는 타협하고, 조정하는 국회의 협상 구조로 바꿔 나가야 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은 국민의당을 통한, 새로운 정당을 통한 정치의 새판짜기가 중요해진 20대 총선이라 생각합니다."
 
 
-정의당이 들으면 좀 섭섭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사실상, 이렇게 되면 다당제의 모형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에 등록하시니까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명실상부한 3당 체제가 되는 것이고. 원외에 있고, 교섭단체가 아니지만, 정의당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다당제가 되면 국민의 요구가 다양하게 수렴되는 통로가 될 수 있겠다는 평가는 가능할 것 같고요. 선거는 늘 인물, 구도, 정책인데요. 이번처럼 정책이 실종된 선거는 정치부 기자 하면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하나라도. 무상급식이든 뭐라도 있어야 할 텐데 아무것도 없어요. 의미 있는 조사가 하나 나왔어요.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부자증세를 통해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는 여론 조사가 나왔거든요. 이 논의도 국회에서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 얘기도 정직하게 해야 하는 건데요. 제가 18대 국회에 있었습니다. 그때 최고 세율이 35%였는데요. 그때 최고 세율을 38%까지 올렸습니다. 세금을 조금 더 걷도록 조치를 했고요. 다만, 대기업 법인세가 25%에서 22%로 내렸고. 그걸 20%로 더 내리려 해서 제가 당시에 드러누운 거죠. '이 재원으로 더 내리면 안 된다. 우리가 쓸 곳이 많다'. 더 내리는 건 드러누워서 막았습니다. 저는 법인세를 22%에서 25%로 올리면 4, 5조 정도의 세수 증대 효과가 나와요. 상황에 따라서 경기가 안 좋으면 3조쯤 나오는데 이걸 가지고 복지를 위해 잘 쓰자는 것에 동의합니다. 소득세를 통해 증세하는 것도 필요한데요. 정직하게 말씀드려서 소득 1억5천만 원 넘는 분에게 지금의 38%보다 더 높은 세금을 매긴다고 해서 1조 이상 증세하기 어려워요. 그분들이 몇만 명밖에 안 되거든요. 
 
저보다 중산층 이상이 조금씩은 부담이 크게 되지 않은 수준에서 부담하는 것이 될 때 보편복지를 확대할 수 있는 틀이 된다는 걸 여야 할 것 없이 정직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이야기는 표가 조금 떨어질 것 같으니 이 얘기는 안 하고. 법인은 표가 없잖아요. 법인은 투표권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법인세 올리는 이야기만 하고. 실질적으로 복지 재원은 마련 못 하잖아요. 정직하게 말해야 할 것은 지난 10년 정도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를 거치면서 현재 제1야당도 집권 경력이 있잖아요. 그때는 과연 왜 그렇게 까지 못했을까를 돌아보면 간단해요. 표 안 되는, 국민이 부담되는 이야기는 안 하고 싶고. 무언가 (유권자에게) 해주는 이야기 하고 싶고. 말로만 앞세우다 공약은 못 지키고. 세제와 복지 체계는 왜곡되는 일이 반복됐거든요. 이제는 정직하게 정치를 해야죠."
 
 
-법인세 관련해서요. '최소 25%로 원점 복귀만 하더라도 상당한 세수가 확보된다, 정부 재정 정책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의 평가가 있습니다. 정책선거가 됐으면 좋겠는데 각 당이 서로 공천하느라 정신이 없고. 공천 과정에서 피바람이 몰아쳐서 다들 그걸 바라만 보는 상황 같습니다. 구체적인 지역구 선거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총선에서 관악갑에 도전하시는데요. 2000년부터 5번째, 20년간 관악갑에서 도전하시는 건데. 서울대 77학번 동기로 알려진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하고 두 분이 장을 겨루는 상황인데. 대개는 하다가 잘 안 되면 지역구를 옮기는 분도 많지 않습니까. 왜 관악갑에서만 내리 다섯 번을 준비하시는 겁니까.

"한번 시작한 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 걸 통해서 여기서 저 나름대로 꿈과 기회를 얻고 싶은 거죠. 제가 2000년, 2004년 선거에서 두 번 낙선했는데, 2004년, 동네 여성봉사단체에서 대규모 바자회를 했었어요. 두 번 낙선하고 마음이 힘들어서 바자회 행사에 가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도 선거 끝나고 어차피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바자회 장소에 올라갔어요. 여성봉사단체에 있는 회원 몇 분께서 저를 와락 껴안아 주시면서 '사실은 인간적으로는 김성식 후보를 제일 좋아했다. 이번에 좌절하지 않고, 한 번만 더 노력하면 다음에 꼭 찍어 주겠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떡볶이 하던 손으로 저를 안았으니 제 양복이 얼룩이 지었지만, 그때 그 기억이 사라지지 않아요. 그분 때문에 계속 노력할 수 있었고요. 저도 인간이니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3번째는 당선이 됐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어렵게 당선되다 보니까 제가 특별히 잘나서가 아니라 국회 단상에 있는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절박했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명박 정부 때인데 너무 측근 중심으로... '형님','동생'하면서 공적으로 해야 할 일을 사적인 인간관계로 풀어나가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와서 서민들이 힘들어져 있는데 자꾸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펴고. 그래서 제가 '딸랑이 정치는 안 하겠다'고 상식의 목소리를 내고자 아등바등 노력했던 것도 그런 차원이었고요. 
 
저는 19대 선거에서 낙선하고, 이번에 다시 20대 선거를 뜁니다. 승수 하나를 더 쌓는 건 감히 말씀드리지만, 김성식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다른 분이 국회로 가신다고 해서 저보다 못하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초선에서 재선, 재선에서 삼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판 한번 바꿔봐야 한다니까요. 1, 2당을 번갈아 가면서 찍어 주고, 한 석씩 만들어 주다가 선거가 끝나면 엉터리 정치가 반복되는 걸 보고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까. 이번에는 국민의당이란 정당을 만들어서 국민의 선택권을 넓혀 드리고, 구도도 바꾸고. 이걸 통해서 국회의 모습도. 저희가 만약 국민 덕분에 유력한 교섭단체가 되어서 3당 구조가 국회 내에서 정립된다면 정치하는 모습이 달라질 겁니다. 이런 정치권 새판짜기를 위해 20대 선거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죠. 관악갑이 야권 지지층이 넓은 곳이고, 우리 젊은층이 많이 사는 곳이에요. 기본적으로 여권의 확장성을 견제하면서도 제3정당의 선거 혁명이 이뤄질 수 있는 최전선이고, 최적지라고 우리 주민들께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다시 관악갑에 도전하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다당제가 한국 정치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라 보시면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서 생각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를테면, 새누리당이 보수 언론조차도 '친박당', '박근혜당'이라 명명해버리는 상황인데요. 진영 전 장관이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보수 야당 중심에 더불어민주당이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당은 어떤 포지셔닝인지. 이런 방식으로 선거구제 개편도 20대 총선에서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미 여야가 전대미문의 선거법. 무엇이라 해야 합니까. 선거법 안 고치기 담합을 해서 불과 얼마 전에 소선거구제를 유지한 가운데 겨우 선거구제를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 이 양당 구조 속에서 어떤 제도 개혁이 제대로 될 거라 기대하는 건 어렵죠. 그들 스스로가 소선거구제를 기득권으로 해서, 텃밭과 험지로 나눠서 천년만년 (정치) 하자는 거잖아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으로서는 중선거구제나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바뀌면 좋겠지만, 바뀌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겠지만, 이 소선거구제에서라도 살아남고 교섭단체를 만들어 정치를 바꾸는 모습을 (국민이) 볼 때 '아, 저 당이 잘 되게 하려면...'이라고 다당 구도가 정착되기 위한 선거구의 제도적 개혁에 동의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시련 속에서 어떤 관문을 돌파해야 제도 개혁의 에너지도 생긴다는 것이고, 제도 개혁이 안 된다는 이유로 하늘만 쳐다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 내지는 이념 대립, 이런 거로 짜여 있다 보니까. 우리 사회는 다원화됐잖아요. 생각을 A 아니면 B로 나누기 어렵습니다. 이분법 사회가 아니에요. 그런데, 두 개의 정당이 오랫동안 낡은 이념이나, 지역 구도 속에서 하다 보니까 대변 받지 못한 국민이 많이 생기죠. 정치학자들이 늘 강조하다시피 민주주의의 핵심은 국민의 의견 분포를 국회가 대변을 잘해서 통합해주는 거로 생각하거든요. 
 
대변이 안 되는 계층이 누구냐. 상식과 합리로 시시비비를 따져서 판단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이 안 되고. 또 하나 노총이나 교총처럼 조직된 노동자는 대변됩니다.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나, 어르신 등은 조직이 없으니 목소리가 대변되지 않았어요. 이런 유권자를 대변해서 정치판을 합리적으로 바꿔 보자는 게 저희 국민의당이고요. 이번에 한국 정치 한번은 새 판 짜기를 해야 합니다. 새 판 짜기를 하지 않고, 양당 구조가 쳇바퀴 돌잖아요? 어휴, 무슨 민생이 해결되며,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겠으며... 저희 어렵습니다. 이번에 한 번 해보시죠."
 
 
-우리 정치를 보면, 지역구와 비례대표. 지역구와 전국구가 나뉘어 있지 않습니까. 비례대표 경우 전문성 있는 분들이 가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을 보면 '구청장의 역할인지, 국회의원의 역할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국회의원은 행정가가 아니잖아요. 그 역할의 착종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걸 구분하려면 적어도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이 민의에 기반을 둬서 국정운영 전반에 관해 평가하고, 틀을 바꾸고, 행정부를 감시하는 권력의 핵심으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너무 비슷한 거죠.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비슷한 성격이 있어서 이걸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정치는 불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적 현안이나 민생 현안을 국회가 잘 해결하면 굳이 지역구에 매달려서 '내가 했습니다'. 사실 자기가 안 한 경우 많잖아요. 아니면 당에 묻어서 가는 때도 있고. 그렇게 홍보하거나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재선할 수 있는데. 지금 크게 봐서 나랏일 잘하라고 (국회의원) 뽑아 주는 거 아니에요? 그걸 못하고, 폭탄 돌리기를 계속하니까. 그럼, 욕먹잖아요. 욕 안 먹으려니까 지역구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정치의 문제 해결 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야 국회의원들이 지역에 얽매이기보다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트리고, 국민의 선택이 가능한 체제로 바뀔 때 국가 현안과 민생 현안에 관해서 각 정당, 국회의원의 문제 해결 능력이 키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정당 민주주의 수준이 좀 낮아요.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들도 학살하는 판인데 비례대표 경우에 저걸 어떻게 제대로 선출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정당 내부의 조건이 취약한 점도 함께 봐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이 검토됩니다만, 지금은 제도 탓보다는 정치인, 정당들이 문제를 만들고 있잖아요. 국민을 걱정해야 할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걱정을 받아야 하는 구도를 바꿔야 합니다. 국회의 문제 해결 능력, 조정 능력, 타결 능력, 정책 생산 능력에 지역주의나 이념이 개입할 수 있는 소지를 줄여 놓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의 권력이 너무 센 건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도 하고 말이죠. 비판도 세게 하고, 대통령을 흔드는 모습이 많았단 말이에요. 박근혜 대통령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박 대통령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게 '국회심판론', '정치심판론'을 제기하면서... 국민이 들을 땐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저건 아니지 않나. 과도하다', '어떻게 멀쩡하게 뽑아 놓은 원내대표를 함부로 하시지?'. 특히, 한국의 지식인 그룹에서는 '심각하다'고 지적하지만, 당사자인 국회는 찍소리도 안 하거든요. 거의 군대 분위기에요. (웃음) 과연, 20대 국회가 어떤 판이 짜이면 대통령 견제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입법, 사법, 행정이 서로 견제와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완전히 무너졌어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참, 정치 해먹기 힘들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예컨대, 반사 이익을 추구하면 되는 정치 구조니까요. 여야가 다 그런 거고.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이 정치의 한 당사자이자 가장 중요한 정치인이죠. 근데, 본인은 정치권 바깥에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양상에 관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건 인식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의) 협력을 구할 사안이 있으면 청와대로 야당을 초청해서 설명하는 것이 되면 좋은데. 대통령의 수석비서관 회의나 국무회의에서 카메라 보고 정치의 한 축인 국회나 야당을 비판하면 문제 해결이 안 되죠. 제가 다른 측면에서 강조하고 싶은 건 그런 의미에서 권위주의적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저는 청와대가 그런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성격이 한 정당이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직시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워낙 빈곤했으니 다른 인권적 요소나 여러 요소를 무시하고서라도 밀어붙여서 국가 주도의 재정 정책과 경제 정책으로 개발해 나가던 때가 있었잖아요. 그런 때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국가 아젠다의 성격이 '고도성장', '잘살아 보세'니까 그런 흐름을 만들어 갔던 것 같아요. 민주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좀 하고 살자', '우리가 계속 억압받고 살 순 없지 않으냐', '민주주의로 나라를 운영해보자'. 이 또한 아주 간명하면서도 개혁 대상이 분명했잖아요. 지금은 이런 이분법이 잘 안 돼요. 성장률이 떨어졌어요.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여의 문제에요? 야의 문제에요? 
 
비정규직, 정규직의 이중 고용 구조 문제. 재벌들도 하도급 근로자에게 임금이 어떻게 하면 더 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지 않습니까. 조직된 근로자의 경우, 미조직된 하도급, 파견 근로자를 위해 어떻게 더 양보하면서 사회 전체의 틀을 줄여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정권, 한 정당이 밀어붙여서 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있는 각 분야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한편에서는 효율을 추진하면서 한편에서는 사회적 안전망을 두껍게 해서 사회적 갈등이나 힘겨움을 덜어주는 경쟁력 강화와 복지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세금도 더 걷고, 복지도 체계화해야 하고, 노동과 일자리 문제도. 
 
'우리도 청년 할당제라 해서 일자리 더 늘려 드리겠습니다' 청년 여러분, 속으시면 안 됩니다. 재벌은요. 다 청년 할당제 3% 비율보다 더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거로 되는 게 아니고. 지금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일자리는 5만 개밖에 안 되거든요. 1년에 대학 졸업하는 사람은 55만 명이에요.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한 분도 20만에 달합니다. 그러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런 임금 격차를 줄여나가고 근로 조건의 차별을 줄여나가고. 이거를 위해 사회적 합의와 행정력을 동원하는 체계적 접근을 해야 하거든요. 
 
한 정권, 한 정당이 해결할 수 없어서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이 애초부터 정치적 목적이 아닌 한 국가적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 차원에서는 통하지 않는 수단이라는 것, 또한 지금까지와는 달리 어떻게 하면 진영 논리와 서로 물고 뜯는 정쟁이 아니라 타협하고 조정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판을 만들 것인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어떻게 진영 논리와 서로 물고 뜯는 정쟁이 아니라 타협하고 조정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판을 만들 것인가. 그래서 국회에서 다수 표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서로 머리 맞대고 법안을 조정해내고 협상안을 만들어내야죠. 만약 시민단체나 노동조합에서 그런 걸 들고 오면 일부 수정해서라도 제출하는 고도의 정치력이 중요한 거에요."
 
 
-우리 사회가 정말 해야 하는 것이 '협치' 같아요. 모두 앓는 문제를 다 꺼내 놓고, 어디서, 어떻게, 누가 해결할 수 있을지 해법을 찾을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하는데 그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한다고 하셨지만, '정상인 것을 비정상화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곳곳에 있어요. 그런데, 다 말하지 않고 있어요. 모두가 입을 닫는 상황 아니냐. 이번 총선에 그 입이 뚫려야 하는데, 얼마나 뚫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 경제로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경제 정책, 서민 정책 등은 그렇지 않죠. 이런 아이러니한 모든 일은 비판과 견제가 필요하죠. 더 중요한 거는요. 비판하고 견제한다고 해서 문제 해결이 안 되잖아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는 겁니다. 대안을 만들어서 국회 내에서 합의를 바탕으로 행정부와 의논해서 국민이 힘들어하는 일들, 실업하거나 병이 들거나 하면 그냥 낭떠러지에 몰린단 말이에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문제라던가. 또, 지금 국민 세금이 부실한 기업들 연명하는 것에도 많이 쓰이고 있어요. 세금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기업은 정돈하면서. 그럼, 자금이 생길 것 아니에요? 그것이 청년들이 만들어 가는 벤처기업이나 새로운 유형의 아이디어 기업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시스템을 바꿔줘야 하는 거죠.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이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협상 테이블, 새로운 국회의 모델, 새로운 정당 간 정치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대 총선은 이걸 해내기 위한 선거입니다."
 
 
-언론에선 전부 북한 얘기만 하고 있거든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다 꺼내 놓고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갈 거냐'는 충분한 토의와 토론이 있어야 하는데 오로지 북한 뉴스만 장식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무언가 박근혜 정부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돌아요. 이른바 '신북풍'이 이 선거를 뒤흔들 거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의도적으로 하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이 단순히 넘어가리라 생각하지 않아요. 선거 때마다 경험을 많이 하셨고요. 현재 지구 상에서 국가적 역량도 부족하고, 전체주의적인 나라로 돼 있지 않습니까. 거기 있는 주민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큽니까. 체제를 위해 핵무기 개발하는 걸 반복적으로 하는 문제에 관해 제재도 하고, 저런 도발이 저지돼야 한다는 국민 인식이 있습니다. 이 점에 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우리 국민이 열심히 일해 왔기에 체제 경쟁에서 우리가 북한보다 훨씬 우위에 있잖아요. 1인당 GNP(국민총생산) 공식 통계만 해도 (북한보다 우리가) 50배 많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느냐면요. 북한이 문제 일으키는 부분을 억제하면서도 한반도 전체의 관리자는 우리 체제 경쟁에서 이긴 대한민국일 수밖에 없다는 책임의식 속에서 합리적인 정책을 통해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주변 강대국과 어떤 자세로 협상할 것인가?'가 중요한 거죠. 북한을 보고 '나쁜 나라니까 무조건 없애자'고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체제 우위에 있는 대한민국이 통일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상황 관리를 하고, 어떻게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것인가?' 그런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 색깔론으로 해서는 최후의 보루인 안보마저도 잘못되게 만드는 길 아니겠어요?" 
 
 
-국민이 '멀쩡한 개성공단 놔두지. 왜 그렇게 했냐'는 비판도 있으시거든요.

"수소탄 실험까지 한다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고, 달리 막을 방법이 없으니 오죽하냐는 견해도 있어요. 여론 조사해보면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럼, 김성식 당신의 의견은 무엇이냐. 저는 개성공단은 유지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이유가 아니라 조금 전에 설명해 드렸듯이 개성공단이 가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 관리라는 측면에서의 기능이 있어서 강조하는 것이고. 정말 북한에 관해서 마지막으로 강경한 정책을 써야 할 때가 있을 때 (개성공단을) 남겨도 좋다는 것이죠. 예컨대, 북한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해결될 거란 생각도 옳지 않고요. 그러나, 무조건 매도하고, 체제도 내일이라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설명하는 것도 옳지 않죠. 우리나라 보수 세력이 북방 정책을 했던 개방적인 자세 있잖아요. 그 맥락을 다시 살펴보길 바랍니다."
 
 
-다시 또 정당과 총선 얘기를 해볼게요. 지지율을 보면 새누리당이 늘 30% 후반,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민의당은 10%대, 정의당은 5~6%. 물론,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대체로 그런 기준치를 보이는데요. 재야 원로들께서 다시 민주주의 포럼이라는 걸 만들어서 '초박빙 지역의 경우 수도권 연대를 하라'는 주문을 하셨습니다. 이런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어떻게 답을 가지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과거에도 그런 후보 단일화가 많이 시도됐었죠. 결과가 별로 안 좋았어요. 국민도 싫증을 내고, 비판도 하고. 여권표는 여권표대로 결집했고요. 19대 총선 끝나고 민주당 내부에 나온 보고서. '우리가 이명박근혜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는데, 국민은 그렇게 딱지 붙이기보다는 혁신된 모습, 야당이 경제나 이런 문제에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했다. 공천도 너무 계파로 치러졌다'는 내부 보고서를 낸 적이 있어요. 그 뒤에 '야당도 혁신돼야 한다'는 논의가 가다가, 서다가. 안철수 의원이 '혁신전대 하자'고 했다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나오니까. 안철수 의원이 새 정당의 깃발을 들고 국민의당이 탄생하니까. 야당도 자기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거 아니겠어요? 
 
혁신해서 신뢰를 더 얻는 게 핵심이지. 집권당이 아니면 다 야당이니까요. 단순히 야당표 합산하면 높아질 거라 보는 것이 맞느냐는 현실적 문제가 있고. 더민주도 통합되는 우리 국민의당을 흔드는 정치 효과도 있으니까 세게 밀다가 후보 단일화 논의로 가니까 '선거구 나눠 먹기 연대는 안 한다'라고 김종인 대표가 얘기해서 오래전에 (통합논의는) 선을 그어 버렸어요. 정의당과도 그런 얘기를 하다가 '정체성이 다른 정당하고는 어떻게 선거 연대가 가능하냐'고 해서 정의당 원내대표께서 '모욕적인 얘기를 했다'고 맞받을 정도지 않았습니까.
 
기왕에 야권이 풍요롭게 발전하기 위해서, 정권 교체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도... 한 번은 제3정당 혁명을 통해서 기존 야당의 틀에는, 기존 야당의 노선에는 다 담을 수 없는 합리와 상식의 지지층을 국민의당이 담아 나간다고 하면 장기적으로도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야죠. 여야 구도가 한번 짜였다고 새로운 당이 나타나기만 하면 '여당에 유리하니 무조건 하지 마라'는 논리도 하기에 따라서 적절치 않을 수 있죠. 독과점이 있어서 그 분야가 무언가 혁신이 잘 안 될 때는 새로운 가게,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면서 전체가 좋아질 수 있잖아요? 저는 국민의당의 역할이 그런 거로 생각해요."
 
 
-한 동네에 새로운 슈퍼가 문을 열고. 그 집이 할인이 세게 하면 그 집으로 몰리죠. (웃음) 제가 아줌마로서 그런 말씀을 드렸고요. 어떻게 보자면 4.13 총선 이후에 '정계 개편 가능한 것 아니냐', '정치권 빅뱅이 오고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다여 다야 구도가 되면 제일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 될 거라 보십니까. 인물일까요? 

"정당마다 자신의 주장을 하겠죠. 우리 국민이 많이 들어보신 주장이에요. 여당은 '야당 의석 늘면 나라가 불안해지니 주지 마라', '우리가 제일 유능하다' 이런 얘기할 거잖아요. 맨날 들었지만, 유능하지도 않고, 야당이 과반석된다 해도 큰일이 안 생기거든요. 제1야당은 맨날 그래요. '다른 정당에 표 주면 여당한테 어부지리 되니까 그냥 우리 주세요'. 우리가 어떤 게 좋고, 어떻게 경제 정책을 할 능력은 잘 얘기 못 하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기존 두 당이 독과점을 유지하려는 논리를 써온 거고. 우리 국민도 '한동안은 그럴 수 있겠다'는 차원에서 투표해온 것도 사실이죠. 19대 국회 보셨잖아요. 이제는 안 됩니다. 
 
또 1, 2당 중심의 투표를 하신다면 '기득권 정당 협박에 넘어가는 게 아닌가?' 잘 생각해보셔야 하고. 후회막급인 정치판이 벌어진다면 이제는 더 힘들어지는 우리 삶, 민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 한 번은 정치의 새 판 짜기에 국민의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의당에 투표해주신다면 기득권 정당이 아니잖아요. 우리 국민이 승리하게 되시고, 선택권이 넓어지고, 정당은 국민을 두려워하게 되고. 저희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이렇게 되면 새누리도, 더민주도 '내부적으로 패권 싸움하고, 진영 논리로 국민에게 우격다짐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내야겠구나'하는 고민을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 주제 여쭤 볼게요. 어제 김한길 의원이 선대위원장 사퇴하신 것에 이어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못한 것에 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김성식 의원이) 지적해주신 논리와 조금 반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일 대 일 구도를 만들어야 수도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인 건데요. 당내에서 김한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 분의 어려운 결정에 관해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동네를 예비 후보로서 많이 다녀 보면 이번에 홍역을 치르면서 당이 바로 서고, '누가 정말 새로운 정치 개혁을 위해 노력했는가'가 드러나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듣고 있어요. 한 주민은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까지 정치 구조를 바꾸고 싶어 했고, 그걸 못 바꿔서 탈당까지 한 분들이 모여서 정당을 만들었다면 거기에 맞도록 당당하게,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서 국민에게 호소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국민도 1, 2번 투표하면서 정치가 안 바뀌고, 세상이 안 바뀌니 이번에 바꿔 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창당할 때 그동안 (국민의당이) 정체성 잃고 흔들린 것 때문에 (지지율이) 더 떨어졌으니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라. (국민의당이) 국민과 함께 정치판을 바꾸는 우리 소명대로 뚜벅뚜벅 가겠다고 한 게 좋았다. 이제 정신 차리고 바르게 하라'는 평가를 많이 해주시죠. 저희는 그런 길로 갈 거예요."
 
 
-안철수 공동 대표가 '여기서 죽더라도 허허벌판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고 했을 때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폭주가 이어지는데 거기서 원내교섭단체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없다. 어쨌든 새누리당 권력을 약화하는데 더 좋다'는 노선인 건데요. 어떻게 보세요?

"저는 오랜 시간 단순히 국회 인물을 바꾸는 것. 기존의 여야, 거대 정당이 '한 석을 누가 가져가느냐'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새누리당의 확장성을 막으면서도 제3정당 정치 혁명을 통해서 국회에 유력한 원내교섭단체가 3개가 되는 겁니다. 잘못된 국회 정치의 관행을 부수는 거라고 수없이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창당됐고, 그런 정강· 정책을 얘기했습니다. 거기에 당원이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거기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김한길 의원이 나가기러 했던) 서울 광진갑구는 공천을 어떻게 하게 되는 겁니까. 국민의당 후보가 새로 정해지는 겁니까?

"그 문제는 아직 제가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저희 나름대로 홍역 속에서 국민이 저에게 주신 창당 정신과 소명을 재확인하게 됐어요. 이걸 기준으로 열심히 가게 될 것이고요. 뒤늦게 여러분이 보시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이나 더민주의 공천 과정이 상식적인 금도의 수준까지 넘어 서서 아주 파란만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자체가 기득권 양당 구조의 폐해를 가장 적나라하게, 숨김없이. 최소한의 커튼도 치지 않은 채 벌어지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많은 국민께서 '국민의당 같은 정당이 있어야겠구나', '국민의 편에 서는 정당, 비록 약하더라도 교섭단체를 넘기는 제대로 된 정당이 있어야겠다'는 판단을 더 많이 해주실 거로 생각해요."
 
 
-지금 진영 전 장관, 유승민 전 원내대표 경우 국민의당이 러브콜을 계속 보낸다는 언론보도는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안에서 갈등하는 개혁적 보수 분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정치가 다원화된 민주주의 시대에 맞게 분화되는 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다만, 새누리당은 집권당이니 상대적으로 분화가 안 되는 것이죠. 신문은 이렇게 쓰지 않았습니까. '새누리당, 사실상 내용으로는 분당인데 물리적으로는 분당이 안 됐을 뿐이다'는 기사를 썼는데. 집권당, 권력과 관련된 문제라 보이고요. 야권은 그렇지 못하니까 분화가 시작되는 거죠. 단순히, 야권 분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판 개편 과정에 있는 거죠. 그동안 지체되고, 미뤄 왔고, 내부 혁신을 못 함에 따라 숙제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고, 숙제할 능력이 없어서 숙제가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 정치의 개편 과정이라 봐야 하고요. 자기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대통령 한마디로 잘라내고, 그 문제를 공천판까지 끌고 와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관해 '스스로 물러나라', '잘라달라' 공방이 생기는 것도 그 맥락이라 생각해요. 
 
20대 총선이 끝나고 나면 정치판의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총선 전에는 크게 봐서 야권이 재편되면서, 한국 정치 재구성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었다고 하면. 20대 총선 자체에서도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의 길을 걸어 왔던 분들이 무소속 형태로 출마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 생겼다고 보고요. 총선 이후에는 하나의 정치 조류로 가는 거죠. 잘 아시다시피 한국의 보수 정당은 과거 잔영 때문에 권위적이고, 국가주의적인 보수를 보수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게 아니라 진짜 보수라면 이념이 아니라 국민 개인의 주권, 자유주의적 권리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죠. (다원화와 양당정치) 이 두 부분은 양립하기가 힘들어요. 그동안 지역주의 정치나 여야 간 기득권 양당 정치 때문에 억지로 봉합됐지만, 같이 터져 나가는 거죠. 다원화되어 가면서 그간 대표되지 못했던 국민, 상식과 합리의 국민, 조직이 없어서 대변 받지 못한 국민. 여기에 우리 국민의당에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정치는 특정 개인의 독점물이 아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새 정치에 관한 국민의 열망은 있습니다. 그것이 2012년 안철수 현상으로 터진 것입니다. 그 이후에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안철수 현상이라는 걸 목도하고... 그렇다면, '한국에서 새로운 정치의 기반을 어디서, 어떻게 만들 거냐'는 다들 길을 찾는 중인 것 같습니다. 다들 헤매는 상황인 건데, 김성식 최고위원은 일단 아실 것 같아요. 

"저는 '국민의당을 선택해주십시오. 국민의당이 새 정치를 선도하겠습니다' 이 말씀은 할 수 있지만, '다른 정당은 아예 정치적 변화나 혁신을 못 한다'는 얘기를 드리는 건 아닙니다. 근데, 꽉 막혀 있을 때 두 당이 오랫동안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싸우면서 지역적으로 담합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는 상황 속에서는 한 번의 변화 촉진제, 한 번의 국민 주권의 회초리가 필요하죠. 그래서 국민의당이 유력 정당으로 선택받게 된다고 하면 더민주당도 새누리당도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할 거라 확신합니다. 
 
그럼, 이제 서로 머리 맞대고 좋은 정책을 위해 노력하게 될 거고. 표되는 얘기는 하고, 안 되는 얘기는 슬쩍 안 하고. 공약 바꾸고, 여당일 때 딴소리하고, 야당일 때 딴소리하는 일은 안 하게 되는 거죠. 모든 정당이 정직하고, 문제를 만들기보단 해결하는 쪽으로. 싸워서 우격다짐으로 반사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결국, 책임지는 거죠. 이런 정치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현상은 국민의 것인 거고요. 안철수 의원 개인의 것이 아닌 건 분명하고요. 안철수 의원이 한 달 전인가? 인천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죠. '정말 이 정당에서 어떤 분이든 미래 국민과 더불어 이 나라를 견인할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길 바란다. (국민의당은) 자기 혼자만의 점유물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어요."
 
 
-이번 선거는 국민이 어떤 마음으로 선택해야 하느냐. 하나라도 정책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없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 '기초연금 30만 원', '국민연금 기금을 공공복지에 쓰는 정책을 해보겠다'는 정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민이 투표하려면 열정을 다해서 정책을 보고 싶어 해야 하는데 여전히 무당파층은 30%가 존재하거든요. 정치에 관심을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저는 무엇을 걱정하느냐면요. 국민의 걱정은 100% 이해합니다. 제가 후보의 복장이 아니라 시민의 복장으로서 이런 후보의 복장을 보는 입장에 서게 된다 하더라도.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당신 뭐 누리려고 서 있는 거 아니야?', '뽑아주면 문제 해결 능력 있어? 어떻게 입증할 거야?' 때로는 쌀쌀한 유권자의 눈길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거기에 관해 답변할 자세가 없다면, 의석 하나에, 승수 쌓기에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거든요. 누군가는 정치하게 됩니다. 정치를 통해서 우리 공동체 문제가 해결되는 거잖아요. 미워만 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죠. 
 
기억하시겠지만,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이 30%에서 50%를 물갈이했어요. 국회마다 초선의원 비율이 40% 넘습니다. 그렇게 (물갈이를) 많이 해봤지만, 정치가 나아졌나요? 어떻게 보면 더 나빠졌습니다. 공천권자, 패권 그룹, 권력의 눈치를 더 보면서 아수라장이 되고. 자기 정체성도 안 맞는 사람을 모셔다 놓고 임시로 모면해가는 정치판이 반복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이번에는 사람을 바꾸는 걸 넘어서서 정치 구조를 바꿔봐야 한다니까요. 이자 구도에서 삼자 구도로 바꿔 주셔서 국회 권력이 작동하는 틀 자체를 바꿔 주셔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해지지도 않습니다. 국민의 회초리는 계속돼야 합니다. 국민이 회초리를 들고 싶어도 지역으로 나눠 먹는 정치 구도가 계속되면 회초리로 때린다 해도 국회의원이 아파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진실한 사람 이야기 들어가면서 공천받으면 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 멀쩡한 분들이 무슨 황당한 모습입니까. 정치 틀 자체를 바꿔야죠. '아, 공천만 받으면 되는 게 아니구나', '그 속에서도 국민에게 선택받는 냉엄한 부분이 있구나'라고 해서 모든 정치 플레이어의 행동 양식을 바꿔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지역 구도에 갇혀서 계급 배반 투표가 너무 많아요. 본인은 노동자 계급인데도 '나는 호남이니까 호남', '나는 영남이니까 영남' 이렇게 찍는다는 것이죠. 너무 오래됐습니다. 이런 관행적인 투표 행위가... 이번에는 바꿔야 할 텐데. 정치권에서 솔직한 목소리로 (변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번 20대 총선이 또 옛날 모습으로 치러져서 예전보다 더 심한 국회판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5년 후에는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몇 개가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아 있을까요? 또한, 더 자동화가 진척되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역동성, 활력마저도 줄어들면서 모두가 '내 것 손대지 마. 하나도 내놓을 수 없어' 각자 도생하는 판으로 돌아가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을 논의하고, 참여하려는 시민의 노력은 사라지게 되고. 정치는 망가지고. 이렇게 되면 경제 질서, 안보 질서가 격동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되나요? 끔찍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시고 시민들께서 이번만은 정치하는 행동 양식, 낡은 기준을 파괴해 주셔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좋은 정치를 해나갈 틀이 만들어질 거고, 동시에 정치인들은 국민의 회초리, 절박한 삶의 목소리에 경청하면서 성찰하고 반성하는 시기가 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총선 때 누구를 영입하고, 어떻게 하고, 가짜 공약을 흔들어 대고, 책임 못 질 공약 배포하는 것보다 정말 힘든 국민의 삶,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정치가 반복됐을 때 우리 공동체에 관한 믿음의 붕괴. 이거는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힘든 판이잖아요. 강자의 논리잖아요. 우리 가치관, 이렇게 전도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따라서, 정당도, 정치인도 이렇게 되지 않도록 자기를 성찰하면서 미래를 바라보면서 표가 안 되더라도 정직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1, 2번 찍는 반복되는 선택을 넘어 서서 '국민의당과 더불어서 어떻게 기득권 양당 정치를 깨트려서 3자의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관해 깊이 고민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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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91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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