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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작은 기업 더 작아지고, 큰 기업 더 커지는 '늙은 경제'

2011.01.31

[조선일보] 작은 기업 더 작아지고, 큰 기업 더 커지는 '늙은 경제'

                                                                                                - 2011년 01월 27일



국내 벤처 1세대인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1970년대 이후 창업한 기업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를 빼면 매출 1조원을 넘은 기업이 4~5개에 지나지 않는다"며 한국 경제를 '늙은 경제'라고 했다. "큰 기업이 망할 수도 있고, 작은 기업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 '젊은 경제'로 가야 하는데 한국에선 큰 회사는 더 커지고, 작은 회사는 더 작아지기만 한다"고 했다.

휴맥스는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장치인 셋톱박스 세계 4위 업체다. 1989년 창업 이후 21년 만에 작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재벌 계열이 아닌 독립기업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은 휴맥스 외에 웅진·이랜드·NHN 등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미국에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그 구글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바짝 뒤쫓는 식으로 새로운 벤처 성공신화가 끊이지 않는 것과 딴판이다.

변 사장은 그 원인으로 우선 대기업들의 불공정 거래를 들었다. 납품업체가 잘되면 구매가(購買價)를 후려쳐 깎거나, 자기들이 직접 납품회사를 설립한다. 그래서 국내엔 재벌 기업에 납품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중소·벤처기업이 없다. 매출 1조원 이상 독립기업들의 공통점은 소비자를 직접 상대한다는 것이다. 재벌과 거래하지 않고, 대기업이 손대고 있는 분야를 피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게 한국 경제의 현실이다.

그는 중소기업에도 "누군가 잘나간다 싶으면 다른 기업이 우르르 몰려들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다 다 같이 무너지는 병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셋톱박스와 카스테레오 분야만 봐도 한국 기업 숫자가 세계 전체 기업의 절반에 이른다고 한다.

변 사장은 중소·벤처기업들에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라고 권유했다. 해외시장이 정부 규제도 적고 재벌의 억압이나 중소기업 간의 과당 경쟁이 없어 더 낫다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새로운 벤처 성공스토리를 만들지 못한 채 조로(早老)증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재벌, 중소·벤처기업 모두가 변 사장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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